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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조각가 오승훈씨 `더위요? 그게 뭐죠`

등록일 : 2006-04-10 19:07:14 조회수 : 4660

글쓴이 : albasearch

“얼음조각은 묘한 매력이 있어요. 비록 3~4시간이 지나면 애써 만든 작품이 형태를 잃고 말지만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고 작은 탄성을 터뜨릴 때면 희열을 느껴요. 온몸이 짜릿하죠.” 불볕 더위가 한껏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싸늘한 냉기가 흐르는 일터에서 한여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웨스틴 조선호텔 식음팀 아트룸에서 근무 중인 얼음조각가 오승훈씨(32·사진)가 그 주인공으로 오씨는 올해로 8년째 두툼한 얼음덩어리를 안은 채 더위를 잊고 산다. 그는 하루 평균 세 작품을 만든다. 3시간가량 걸리는 인체 조각이 가장 고난도 작업이다. 네 발 달린 짐승, 비행기, 독수리, 백조 등은 30분~1시간 남짓이면 완성된다.

‘윙~ 윙~’ 전기톱이 얼음에 닿는 순간 새하얀 얼음가루가 사방으로 흩날린다. 실내온도 16~18도. 에어컨은 물론이고 선풍기도 없지만 작업실에는 쾌적하고 상쾌한 기운이 감돈다.

“더위요? 그런 거 모르고 산 지 오래됐어요. 하지만 겨울에는 곤혹스럽죠. 감기는 단골손님이고, 간혹 동상에 걸려 고생하기도 해요.” 서울예술대학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오씨가 얼음조각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95년 봄에 방영한 이승연·한석규 주연의 MTV 드라마 ‘호텔’ 덕분이다. TV에 비친 호텔 일이 무척 근사해 보여 아르바이트 삼아 호텔에서 잠깐 근무한 것이 지금의 직업이 됐다. “일도 하고 피서도 하고, 여름엔 이만한 직업도 없죠”라는 오씨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도 더위 걱정은 손톱만큼도 하지 않는 행복한 사람이다.

- 출처 : 스포츠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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